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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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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 장비 순서: 마이크부터 사면 돈이 샙니다

마이크부터 사는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후회합니다. 무엇을 먼저 사야 하는지, 무엇을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9월 5일 수정11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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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비를 사려고 검색하면 대개 마이크 추천 글이 먼저 나옵니다. 그래서 마이크부터 삽니다.

그런데 마이크는 먼저 살 물건이 아닙니다. 순서가 어긋나면 산 걸 다시 사게 됩니다.

사야 하는 순서

먼저 나중 1 · 방 돈이 제일 적게 들고 효과가 큽니다 2 · 헤드폰 안 들리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3 ·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를 컴퓨터에 연결 4 · 마이크 여기서야 나옵니다 5 · 모니터 스피커 방이 안 되면 소용 없습니다 6 · 나머지 전부 급하지 않습니다
비싼 장비보다 순서가 결과를 더 크게 바꿉니다.

1. 방, 돈이 제일 적게 듭니다

같은 마이크로 녹음해도 방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벽이 마주 보고 있으면 소리가 왕복하면서 울립니다. 이 울림은 나중에 어떤 플러그인으로도 깨끗하게 못 뺍니다. 녹음에 섞여 들어간 소리는 지울 수 없습니다.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세요.

  • 방 한가운데가 아니라 약간 비껴서 녹음하기
  • 마주 보는 벽 사이를 피하기
  • 옷장 앞, 커튼 앞, 이불 근처처럼 부드러운 것이 많은 쪽에서 녹음
  • 마이크를 벽에서 떨어뜨리기

이것만 해도 차이가 납니다. 흡음재는 그다음입니다.

2. 헤드폰, 안 들리면 판단을 못 합니다

안 들리는 걸 고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듣는 장비가 만드는 장비보다 먼저입니다.

두 종류를 구분해야 합니다.

밀폐형개방형
소리 새어나감적음많음
녹음할 때✅ 적합❌ 마이크에 새어 들어감
믹싱할 때답답할 수 있음✅ 자연스러움

녹음도 하고 믹싱도 한다면 밀폐형부터 사는 게 무난합니다. 개방형으로 녹음하면 헤드폰 소리가 마이크에 들어갑니다.

고를 때 기준은 “소리가 좋은가”가 아니라 “소리가 정직한가” 입니다. 저음이 부풀려진 헤드폰으로 믹싱하면, 저음을 덜 넣게 되고, 다른 데서 들으면 얇게 들립니다.

3.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XLR 단자가 달린 마이크는 이게 없으면 못 씁니다. 콘덴서든 다이내믹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USB 단자로 컴퓨터에 바로 꽂는 마이크는 인터페이스가 필요 없습니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일을 마이크 안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USB 콘덴서 마이크도 여기 해당합니다.

Within USB microphones, all of the analog to digital conversion takes place within the microphone – no audio interface required.
Audio-Technica, AT2020USB-X 제품 페이지 2026. 9. 5. 열람

그래서 순서를 정할 때 갈라지는 지점은 콘덴서냐 다이내믹이냐가 아니라 XLR 이냐 USB 냐입니다. USB 하나로 시작하면 인터페이스 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마이크만 바꾸고 싶어지면 결국 인터페이스를 따로 사게 됩니다.

첫 인터페이스에서 볼 것은 세 가지뿐입니다.

  • 입력 개수. 혼자 노래만 녹음하면 1개면 충분합니다. 기타를 같이 치며 부르면 2개
  • 팬텀 파워(48V). XLR 콘덴서 마이크에 필요합니다. 요즘 제품은 대부분 있습니다 (USB 콘덴서는 USB 로 전원을 받아서 따로 필요 없습니다)
  • 드라이버 안정성. 이게 실제로 제일 중요합니다. 소리가 끊기거나 지연되면 작업이 안 됩니다

비싼 걸 살 필요가 거의 없는 구간입니다. 입문용과 고가 제품의 차이가 다른 장비만큼 크지 않습니다.

4. 마이크, 이제야 나옵니다

여기서 처음 마이크가 등장합니다.

생김새로 구분이 됩니다.

손에 들고 쓰는 형태의 다이내믹 마이크. 그물망 헤드가 둥글고 몸통이 길다

다이내믹. 손에 쥐는 형태가 많고, 헤드가 둥근 그물망입니다. 공연에서 보던 그 마이크입니다.

쇼크마운트에 매달린 콘덴서 마이크와 그 앞의 팝 필터

콘덴서. 거미줄 같은 쇼크마운트에 매달려 있고, 앞에 동그란 팝 필터가 붙습니다.

스튜디오 사진에서 마이크가 매달려 있으면 대개 콘덴서입니다. 사진: DESIGNECOLOGIST, Leo Wieling (Unsplash)
다이내믹콘덴서
감도낮음높음
방 소리덜 담김많이 담김
팬텀 파워 (XLR 기준)불필요필요
방이 안 좋을 때✅ 유리❌ 불리

USB 로 바로 꽂는 콘덴서 마이크는 팬텀 파워도 인터페이스도 필요 없습니다. 제조사도 콘덴서의 전원 조건을 “아날로그면 팬텀이나 배터리, 디지털이면 USB”로 나눠 적고 있습니다.

여기가 1번과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방이 안 좋은데 감도 높은 콘덴서를 사면, 그 방의 울림까지 선명하게 녹음됩니다. 비싼 마이크가 오히려 결과를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이래서 생깁니다.

방이 애매하면 다이내믹 쪽이 안전합니다. 방을 잡았다면 콘덴서가 유리합니다.

5. 모니터 스피커, 방이 먼저입니다

스피커는 방과 한 몸입니다. 방이 울리면 아무리 좋은 스피커도 그 울림을 같이 들려줍니다.

방을 못 잡은 상태라면 스피커보다 헤드폰이 낫습니다. 순서에서 뒤로 뺀 이유입니다.

안 사도 되는 것

  • 비싼 케이블.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 아날로그 아웃보드. 플러그인으로 충분한 단계입니다
  • 미디 컨트롤러. 있으면 편하지만 없어도 작업은 됩니다
  • 두 번째 마이크. 첫 마이크를 충분히 쓴 다음에

정리하면

“장비를 바꾸면 나아질까” 라는 질문이 들 때, 대개는 장비가 아니라 방이나 습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순서를 지키면 같은 예산으로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옵니다. 마이크에 다 쓰고 방을 못 잡는 것보다, 방을 잡고 남은 돈으로 마이크를 사는 쪽이 낫습니다.


장비를 갖추고 곡이 나왔다면, 그다음은 첫 발매 전에 정할 것들로 이어집니다. 만드는 것만큼 곡이 나온 다음이 중요합니다.

고친 기록

  1. 오디오 인터페이스 설명이 틀려서 고쳤습니다. "없으면 콘덴서 마이크를 못 쓴다"고 적었는데, USB 콘덴서 마이크는 인터페이스 없이 씁니다. 제조사 페이지가 "USB 마이크는 아날로그-디지털 변환을 마이크 안에서 하므로 인터페이스가 필요 없다"고 적고 있습니다. 갈라지는 기준은 콘덴서냐 다이내믹이냐가 아니라 XLR 이냐 USB 냐였습니다. 본문·팬텀파워 항목·비교표 세 군데를 고쳤습니다. 이 문장만 보고 안 사도 될 인터페이스를 산 분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2. 출처가 하나도 없던 글이라 제조사 페이지를 근거로 붙였습니다.

요율과 규정은 개정됩니다. 무엇이 언제 달라졌는지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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